탄소 라벨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이의 시초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수여한다.
친환경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스웨덴·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적극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제품 제작 및 유통 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표시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성적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전자도 이에 동참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총 3종이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하면 다른 국내 기업들도 동참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탄소 라벨링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산데이터가 자사 프리미엄 축산물마켓인 ‘굴리점퍼’ 이용자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탄소 라벨링 제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에도 탄소 라벨링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82%로 나타났고, 75%의 소비자는 ‘탄소 라벨링 적용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탄소 라벨링으로 제품의 탄소 배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탄소 배출이 적은 축산물이 일반 축산물보다 더 비싸도 구매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6%의 소비자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탄소 라벨링이 향후 축산물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우리 축산업계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먼 나라 일이라고 치부했던 동물복지와 대체육, 배양육 역시 이제 우리 일이 된지 오래다. 탄소 라벨링도 마찬가지다.
출처 : 축산경제신문(https://www.chuk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