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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현장]겨울 문턱, 가축운송 차량 점검이 필요하다
이승윤 박사 / 한별팜텍 대표
최근 구제역 전파에 관련하여 돼지운송차량이 중요한 전파수단으로 의심받고 있다. 돼지운송차량은 구제역 뿐 아니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와 돼지유행성설사(PED) 전파에도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즉, 돼지운송차량을 매개로 해서 주요 질병들이 상당부분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돼지운송차량이 돼지만 운반하고 병원체를 묻히고 다니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나라 양돈업의 경쟁력은 급상승할 것으로 믿는다.
돼지운송차량은 대부분 출하돈과 자돈을 운반한다. 소형트럭으로 모돈 도태돈을 출하하는 차량들도 있다. 이들 차량은 도축장과 양돈장을 오가는 것이다. 돼지를 운송하기 전에 병원체가 제거된 상태로 양돈장에 들어온다면 질병전파는 차단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돼지를 내려놓고 깨끗이 세차하고 소독하고 건조하는 것이 필수다.
이런 이유로 도축장에서 나올 때 돼지운송차량에 묻어있는 병원체를 깨끗이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시설은 가축운송차량을 위한 세차시설이다. 도축장에 겨울에도 뜨거운 물로 세차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추가로 돼지유행성설사병 바이러스를 가축운송차량의 어디에 오염되어 있나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니 차량의 바퀴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반면에 운전석 시트와 바닥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돼지운송차량 운전석의 병원체 오염도가 높다고 의심할만한 조사이다.
이런 이유로 출하기사나 출하차에 동승한 보조인력이 돈사에 들어가 돼지를 몰아 나오면 구제역,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돼지유행성설사가 유입될 위험이 커진다. 위탁장이나 비육장에 출하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위탁장이나 비육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본장에 질병유입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위탁장이나 비육장 인근 농장에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전염원이 되는 것이다.
병원체의 농장유입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한 사항은 농장입구에 자동차량 소독시설과 대인 소독기 설치, 백신 접종 확인서 등등이다. 그러나 질병전파가 이들 노력으로 줄어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인근 농장간의 병원체의 전파는 불가항력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타 지역으로 병원체가 전파되는 이유의 상당부분이 돼지운송 및 운송차량과 관계있다는 의견은 우리가 도축장과 돼지운송차량에 노력을 집중해야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올해 겨울, 구제역과 돼지유행성 설사병 등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런 마음으로 양돈수의사들이 바라보고 있으며 돼지 운송차량에 묻어있는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고심하고 제안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팀세차시설이다.
뜨거운 스팀을 이용해서 세차하면 병원체가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생각과는 달리 스팀이 손으로 만져도 될 만한 미지근한 스팀이 분사되는 경우가 있어서 생각과 현실이 다른 사례로 보인다. 따라서 스팀 세차기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세차할 수 있는 시설이 도축장에 갖춰지고 병원체를 세차 전후에 확인해서 과연 세차 후에 병원체가 감소하는지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돼지운송차량이 농장내로 진입하는 현실에서 농장의 차단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수단을 찾기 어렵다. 유일한 차단방역 강화방법이 도축장에서 운송차량을 깨끗하게 만드는 ‘세차’ 강화방법인 것이다. 운전석시트와 매트는 소독을 하거나 별도의 일회용 매트 등을 운영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도축장 세차시설이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이상 돼지운송차량에 의한 질병전파 속도를 줄일 방법은 없다. 지금이라도 유효한 돼지운송차량의 세차방법 연구와 시설 지원이 겨울을 맞이하는 지금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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