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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현장]질병을 예방하는 환절기 양돈장 관리
이기영 부장 / CJ제일제당 CPS팀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가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사료 섭취량이 증가해 돼지들이 잘 자라는 시기인 반면 온도편차가 심하게 일어나 관리하기 가장 까다로운 계절이다. 보통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경에는 면역력이 감소하여 호흡기 질병뿐만 아니라 기타질병 발생비율이 높아지게 되며 번식성적 또한 감소하게 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환절기 환경변화에 따른 효율적 관리 대책에 대해 아래와 같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온도 변화에 따른 사료 급여량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사료량을 감량하여 급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야간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9월에는 개체별 사료 섭취량을 점검하고 기준량대로 사료를 증량해 주어야한다.
이유모돈의 경우 포유기간 체손실과 포유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기에 이유 후 관리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임신초기(0~35일 사이)사료 급여량이 수정란의 생존율 및 향후 생시체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돈의 BCS에 맞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반면 최근 들어 농장을 방문해보면 유방 및 외음부 부종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기온 변화에 따라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임신말기 사료급여량을 과도하게 늘려주는 농장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유방 및 외음부 부종은 분만 시간 지연, 분만 후 유즙 불량, 사산수 증가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기준량 이상으로 급여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분만사의 경우 다른 돈사와 달리 밀사나 환기 불량과 같은 열악한 조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을지라도 환절기 일교차 및 건조한 기후로 인해 포유모돈도 다른 계절에 비해 호흡기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항생제 크리닝을 통해 병원균의 수직 감염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곰팡이독소로 인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높은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사료를 공급해 주어야 하나 낮과 밤의 기온변화로 발생한 습기가 사료내 곰팡이 증식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곰팡이 독소의 작은 잔류물은 질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으나 곰팡이의 대사산물로 독소의 양이나 섭취기간에 따라 급성 및 만성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돼지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각종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온도편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사료시설 및 보관상에 의심이 있을 경우 항곰팡이제 또는 곰팡이 독소 흡착제를 첨가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셋째, 지하수를 이용하는 양돈장들은 최소한 연 2회(봄, 가을)이상의 수질 검사를 실시하여 음용수 수질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돼지의 경우 일일 사료 섭취량의 5배 이상의 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지하수의 오염은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축산폐수 및 유해 물질들이 땅속으로 유입되어 발생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원수 검사 결과에서는 이상이 없으나 돈사 내로 들어가는 배관에 오염이 되었다면 배관을 교체하여야 하고, 수질검사를 정기 프로그램화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환절기 양돈장에서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단열 관리다. 단열 관리는 양돈장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어렵다. 외부 온도의 일교차가 10~20℃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열수준이 높지 않은 농장의 경우 돈사 내부 온도 또한 일교차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게 된다.
또한 일령에 따라 환기량을 설정하여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돈사 내 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들이 발생하게 되어 환기량을 줄이게 되면서 돈사 내 습도 및 유해가스 발생량이 상승하게 된다. 이렇듯 단열이 불량한 돈사의 경우 온, 습도 및 유해가스 발생량을 맞추기 어려워 매년 환절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럼 대부분의 날씨가 우리나라의 환절기 기온과 비슷한 네덜란드의 경우 과연 돈사 단열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 돈사의 벽면은 삼중 단열 및 방습제〈그림 오른쪽 참조〉로 마감을 하며 중천장의 경우 7cm 이상의 단열재를 이용하여 단열 처리를 하고 있다. 또한 복도 및 입기구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데워서 돈사 내로 넣어 주기 위해 곳곳에 히팅 시스템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반면 밤과 낮의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 우리나라의 양돈장들의 단열 관리를 보면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윈치돈사의 경우 단열 부족으로 인해 외부 온도 변화를 그대로 받기도 하며 기온에 따라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나 낮에 개방해 둔 윈치를 밤에 반드시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이를 깜박 잊어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무창돈사를 운영하는 농장의 경우 단열 지수는 윈치돈사에 비해 좋지만 외부공기가 돈사 내로 바로 들어가게 설계된 돈사의 경우 환절기 온도 충격으로 폐사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윈치돈사의 경우 기계식 환기 시스템을 운영하는 무창돈사로의 변경이 필요하며, 외부공기가 돈사 내로 바로 들어가게 설계된 돈사의 경우 예열공간을설치 운영하여 온도충격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종합해보면, 환절기 질병발생 원인을 보면 시설적인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양돈시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농장 여건상 한계가 있기에 사양관리 및 최소한의 시설투자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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