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요칼럼]양돈은 여름철 농사다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7-31 오후 1:37:51 | 조회 | 704 |
[목요칼럼]양돈은 여름철 농사다 김오환 / <발행인겸 편집국장> 하절기 양돈장 관리가 내년 수익 좌우 번식돈, 첫딸이 낳은 손주처럼 애지중지 7월 중순은 여름의 한 가운데, 한여름이다. 복(伏)더위다. ‘복’자 엎드릴 복자이니까 더위에 엎드린다, 무릎을 꿇을 정도로 덥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냥 더위라고 하면 더위 강도가 약한지 ‘무’자를 더해 더위를 강조한다. 그것도 부족한지 찜통더위니, 가마솥 더위니, 불볕 더위니, 하(夏)장군이니 하며 더운 여름날에 기세(氣勢)에 벼슬 아닌 벼슬을 달아준다. 여름은 농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절기다. 여름 날씨가 좋아야, 적당히 비도 오고 햇빛이 강렬해야 농사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 기후에 벼를 비롯한 곡식과 사과 배 귤 감 밤 등 과일들은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가고 있다. 이처럼 여름은 생명을 불어 넣기도 하지만, 오이며 토마토며 가지의 줄기들을 시들게 하면서 생명을 재촉한다. 여름은 또 무기력하고 지루하다. 더운 날씨에 해야 할 농사일은 많고, 농사일하는 시간이 길어 그렇게 느껴진다. 게을러지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은 해가 짧아 할 일을 끝내야 하지만 여름은 해가 길어 할 일을 뒤로 미룰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한편으론 해가 길어 여름이 길 것 같지만 실(實)은 다른 절기에 비해 짧게 느껴진다. 24절기 하나인 입추가, 여름 위세를 막바지 기승부리고 있는 8월초에 있어서다. 그 때가 아무리 찜통더위라 하더라도 입추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 해가 거의 지나간 느낌이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시간을 도둑맞은 마음이다. 가을이 짧고 겨울은 내년 1~2월과 겹쳐 있어 같은 해(年) 같지 않아서다. 그렇다. 여름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금방 시간이 간다. 특히 양돈농가에 있어 여름은 어느 절기보다 중요하고 집중력이 요구되는 계절이다. 아시다시피 날씨도 덥고 습도도 많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어떻게 양돈장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농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돼지가 다른 가축에 비해 더위에 약하고, 게다가 ‘감옥’생활을 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모두 아는 내용인 깨끗한 물 공급, 환기 통한 돈사 내 습도 최소 등을 비롯하여 우리가 복(伏) 때 영양을 보충하듯 돼지에게도 영양가 높고 신선한 사료를 급여, 체력을 튼튼하게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질병에 많이 노출되는 만큼 방역에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번식돈을, 첫딸이 나은 손주처럼 애지중지하길 당부한다. 여름이면 수태율이 떨어져서다. 또한 여름철만이라도 양돈을 처음 시작했던 초심을 돌아갔으면 한다. 여름에 흘린 땀방울의 양이, 내년 봄 지폐 두께와 같아질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농가들의 건강과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