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화요칼럼]농가와 수입업자 둘다 죽 쑬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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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3-26 오전 10:29:27 | 조회 | 761 |
[화요칼럼]농가와 수입업자 둘다 죽 쑬 수 있다 김오환 / <발행인겸 편집국장> 삼겹살 수입 예상보다 많이 들여와 PED로 출하 준다 해도 돈가 오를지 지난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1만9천여톤으로 예상보다 많이 들어온 것이다. 1월 관세가 낮아져, 12월에 들어오지 못할 물량이 통관돼서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 분석 위안했다. 그럼에도 삼겹살 수입량이 1만톤에 육박, 은근히 걱정됐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삼겹 수입이 많아서 2~3월에는 줄겠지 기대했다. 업자들도 수입 잘못해서 국내 돈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입거나 망할 수 있어서다. 그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2월 돈육 수입량(2만1천톤)을 보니 1월보다 줄기는커녕 늘었고, 작년 2월에 견줘서도 많았다. 삼겹살 수입(1만톤)이 줄지 않고 1월 수준의 물량을 유지했다. 특히 삼겹살 1만톤 수입량은 지난해 9~11월의 한달 돈육 수입량과 맞먹는 수준이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삼겹살 수입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를 독자들은 알 것이다. 금년 4~7월 돈육 성수기 때 국내 돼지 값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는 사실을. 헌데 자칫 잘못하면 양돈농가나 수입업자 모두 올해 농사 죽 쑬 수 있다. 매월 1만톤씩 6월까지 삼겹살을 수입하면 6만톤이다. 최근 수입동향을 보면 족히 월 1만톤은 넘은데 1만톤은 최소로 잡은 양이다. 작년 상반기 삼겹 수입량은 5만3천톤이다.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13.2%가 많은 양이다. 아무리 PED(설사병)으로 출하물량 준다 하더라도 삼겹 수입이 늘어나면 국내 돈가가 오른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갑작스런 삼겹 수입 증가로 국내 돈가가 하락한 때가 있었다. 작년 12월 중순이었다. ‘가을 불황’을 겪지 않았던 돈가는 12월에도 기세가 좋았다. 헌데 중반부터 연말 특수를 앞두고도 맥을 못 썼다. 시장에 수입 삼겹살이 많이 공급된 게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다. 미국 유럽연합에 이어 캐나다와 FTA를 체결한 상황에서 삼겹살 수입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벨기에 돈육 시장이 한국 삼겹살 시장(가격)을 꿰뚫고 있는 판국에서 삼겹살 수입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살 수 있는 길은? 고전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음식점 등 업소에서의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다. 양돈농가들이 수입업체를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장 중요하게 실행돼야 할 일은 돼지를 건강하게 잘 키우는 길이다. 성장단계별로 사료를 급여하면서 고품질 돈육을 생산, 공급하는 것이다. 수입육과 차별화하는 소비 홍보 역시 필요하다. 이로울 이(利)자를 해자하면 화(禾;곡물, 벼)자와 도(刀;칼)로 구성됐다. 재물(이익)을 취하려는 자, 칼날(피해 손실)을 각오하라는 뜻이다. 삼겹살 수입업자들 손해 볼 준비가 됐는지 궁금하다. 돈육 수입업자들이 08년 126개에서 12년 93개로 26.2%가 없어져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