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화요칼럼]사고는 잘 나갈 때 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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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3-26 오전 10:28:41 | 조회 | 744 |
[화요칼럼]사고는 잘 나갈 때 난다 김오환 / <발행인겸 편집국장> 새 차 타고 기분 내다 사고 터져 흐트러지지 말고 양돈에 전념을 일반적으로 사고(事故)는 잘 나갈 때 난다. 더러는 주의, 집중하지 않다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기분이 업(UP) 됐을 때 자제심을 잃고 흥분하다 터진다. 자전거나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이것들이 오래돼 고물 수준이면 점검도 자주하고 운전할 때 주위도 살피면서 조심한다. 헌데 새 것이면 기분 내고 으스대다 다칠 때가 많다. 사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벌이가 좋으면 후일을 생각해서 저축도 하고 씀씀이도 아껴야 하는데 인심이 후해진다. 기세가 등등해지고 자만심도 생긴다. 반면 수입이 시원찮으면 꼭 사용할 곳만 지출하고 살림살이도 꼼꼼해진다. 그래서 최고점 최정점이 내리막길의 시작이고 최저점이 오르막길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최근 돼지 값을 보면 8개월만에 지육 kg당 5천원대(박피)에 진입하는 등 봄바람을 타고 있다. 좋은 현상이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몇 달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광복절, 여름휴가가 끝나는 시점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겹살 수입량과 수입 삼겹살 덤핑이 변수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새로 뽑은 자동차를 타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지난해 양돈농사가 적자임을 감안하면 욕심도 부릴 수 있는 상황이다. 좁은 돈사에 많은 돼지를 키우고 싶고, 품질보다 출하에 비중을 둘 것이다. 관리에 등한해도 밑지지 않아 게으름에 유혹되기 쉬운 시기다.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무계획적인 입식이 불가피한 계절이기도 하다. 질병 발생도 더뎌 농장 방문 횟수도 줄어들 때이다. 좋으면 흐트러지기 쉽고 흐트러지면 실수 실패할 확률이 높다. 농가들이 새 차를 탈 기간이 길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른 추석(9월8일) 영향으로 8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형성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가위 이후에는 계절적으로 출하가 많아진 것도 요인이지만, 작년과 같은 수산물 소비층이 일본 원전사고로 한돈으로 돌아왔던 ‘특수(特需)’가 없다는 점이 안정적인 돈가 형성을 불안케 한다. 또한 경기침체와 가계 부채 등으로 봄철 나들이 때와 여름휴가와 같은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잘 나가고 있는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F2 등 생산성이 낮은 모돈을 즉시 도태하고 새롭게 돈군을 조성했으면 한다. 후보돈을 입식했을 때 최소한 두달은 순치하길 바란다. 생산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단열 미비 등 돈사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연례행사인 ‘가을 불황’에 대비, 현금을 비축하길 주문한다. 금년 양돈농사의 승부는 지금 결정되기 때문이다. 농가들의 세심한 주의와 판단력을 요구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