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오리 값 상승 닭고기·계란은 ‘주춤’
농경연 축산관측
이혜진 기자2014.02.28 16:31:21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3~5월 소·돼지·오리 고기 산지 가격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닭고기와 계란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산지가격은 다소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최세균)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송아지 생산 감소로 3월과 6월 사육마리수는 전년보다 5~7% 감소할 전망이다. 암소 출하 감소로 3~5월 도축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쇠고기 수입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젖소 평균 산지가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으로 농가에서 초임 만삭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같은 이유로 농가 생산 의지가 높아지고 기상조건이 양호해 두당 산유량이 늘고 있다.
3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920~940만 마리로 생산량 감소로 지육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양돈농가의 2분기 사육의향은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일평균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보다 1% 감소한 141만 1100마리, 도매시장 출하비중도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17만 1476마리였다. 3월 지육가격은 3800~4000원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농경연은 도축 마릿수 감소와 삼겹살데이 등 수요 증가로 3월 들어서는 지육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요가 크게 감소해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2월 육계 산지가격은 생체 kg당 1482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 낮은 수준이다. 3월에도 산지가격이 1500~1700원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0면>
계란 생산량은 전년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다. 그러나 AI 여파로 인해 계란수요가 감소해 산지가격은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오리는 종오리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대가축, 가격 전체적 상승 기대
닭고기, 공급량 증가로 값 하락
오리는 AI영향 가격 소폭 상승
■ 한·육우
국내 생산 감소가 커 3∼5월 쇠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번식의향이 높아져 암소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5월 도축은 전년(22만 4000 마리)보다 13.9% 감소한 19만 3000 마리로 전망했다. 국내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3~5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5만 9000톤)보다 11.8% 증가한 6만 6000 톤으로 추정된다.
도축 감소로 한우 1등급 도매가격 은 전년보다 상승, 송아지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3∼5월 큰 소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1만1806원)보다 14∼22% 상승한 kg당 1만3500~1만4500원(큰 소 600kg 환산 485~503만원)으로 전망된다. 또 송아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송아지 가격 또한 강세가 예상된다.
2013년 12월~2014년 2월 도축이 증가하고 송아지 생산이 전년보다 감소해, 3월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79만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할 전망이다.
■ 젖소
겨울철 기상조건이 양호해 2013년 4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52만 1000 톤이었다.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은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한 39만 톤으로 집계됐다.
두당 산유량이 증가하고, 원유 기본가격 상승으로 농가의 원유생산 의지가 높아 1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4.2∼5.2% 증가한 53만 7000∼54만 2000톤으로 전망했다. 2분기 원유 생산량은 54만 9000∼55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2% 증가할 전망이다.
2014년 6월 사육 마릿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한 42만 4000∼42만 6000 마리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4년 1월부터 원유가격 산정체계가 체세포수 1·2등급 가격차 확대 및 유단백 가격요소 신규 도입으로 변경되면서 유단백 도입의 효과로 원유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이 기대되지만, 2014년 상반기 원유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돼지
공급량 감소로 3∼4월 지육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높을 전망이다. PED 발생으로 6∼7월 도축 마릿수가 기존 예상치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3∼4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5% 적을 전망이다.
공급량이 감소해 3월 지육가격은 탕박 기준 3800∼4000원/kg, 4월은 3900∼4100원/kg으로 전년 동월보다 높을 전망이다. 가격 상승효과는 6월까지 이어지면서 지육가격은 4700원/kg 이상 형성될 전망이다.
5∼6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할 전망이다. 5월 지육가격은 4400원/kg 내외, 6월은 4700원/kg 이상으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6월 사육 마릿수는 930∼950만 마리로 전망된다. 7∼8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도축 마릿수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6% 적을 전망이다. 국내 생산량 감소로 7∼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육가격은 전년 동기와 평년보다 높은 4400원/kg 내외에 형성될 전망이다.
■ 육계
3월 닭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육계 사육 마릿수 증가로 3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8929톤으로 전망된다. HPAI 발생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비축물량은 전월 대비 71.6% 증가할 전망이다.
HP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요는 감소하지만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닭고기 수요 회복 정도에 따라 육계 산지가격 변동이 예상된다.
3월 닭고기 총 공급량 증가와 전년보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4~5월 도계 마릿수 증가와 닭고기 수요 감소로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한 1400~1600원/kg, 1500~1700원/kg으로 전망된다. 종계 매몰처분에도 8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 산란계
2013년 9∼11월 병아리 입식 증가, 노계도태 지연 영향으로 2014년 3월의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4711만 마리로 전망된다.
호흡기 관련 질병 발생으로 산란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3∼5월 계란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3∼5월은 계란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소비자 조사결과 HPAI 발생 후 계란 수요는 9.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3∼5월 계란 수요는 HPAI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3∼5월 계란 산지가격은 1100∼1300원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계란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하나, 수요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1100∼1300원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 오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약 29만 마리의 종오리가 매몰처분됨에 따라 3~5월 병아리 생산 마릿수는 감소할 전망이다. 2~4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 동기대비 27.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3~5월 공급량은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이때 생산량은 2만 8303톤으로 이는 전년보다 24.1%감소한 수치다. 또 냉동재고 증가로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 공급량은 전년 대비 23%감소한 2만 9062톤으로 추정된다. 오리고기 수요는 전년보다 감소하지만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3kg당 6200~6700원 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